여성 불임증은 남성에 비해 원인이 다양하고 치료도 복잡합니다. 남성의 역할은 정자를 생산하여 질내에 사정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여성은 정자를 받아 들이고, 난자와 수정시켜서 키워야 하는 등 임신에 관여하는 요소가 많고 이에 관여하는 역할이 큽니다.
여성 불임증의 원인을 크게 나누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①성교 장애-질협착증, 외음부의 신경성 경련증, 처녀막 폐쇄증, 질폐쇄, 질결손, 자궁암 등
②배란 장애-무배란으로 3회연속적인 월경주기중 2회 이상의 무배란성 월경주기가 있을 때 원인은 중추신경계 이상, 난소 기능의 이상, 대사과정의 이상 등이 있습니다.
③난관 폐쇄-난관은 난자를 운반하여 난관강으로 받아 들이고 난자와 정자의 수정장소 제공, 수정된 난자를 자궁속으로 이동 시키는 역할을 하는데 이 중 어느 한 부분이라도 지장이 있으면 불임이 됩니다.
④자궁체부 이상-자궁은 정자를 받아 들이고 수정된 난자를 착상시켜 성장시키는 곳으로 중요한 곳입니다. 이 곳에 이상이 있을 때 불임이 됩니다.
⑤자궁경관 이상-자궁경관은 많은 점액 분비선을 갖고 경관점액을 분비합니다. 경관점액이 염증으로 성상이 변질되면 불임증의 원인이 됩니다.
한방에서는 여성의 불임을 크게 여덟가지로 나눌수 있다.
① 담습 (痰濕) 한 경우
비만 때문에 불임이 계속되는 여성의 경우는 일반적으로 수분이 몸에 많이 생기게 되는데 이런 경우 자궁 안에 습담이 오랫동안 정체되기 일수다. 습담이 정체되면 자궁이 지방화되기 때문에 임신이 쉽게 되지 못하고 임신이 설령 되었다 해도 태아의 건강을 유지하기는 힘들어진다. 또 비만일 경우 대부분 월경이 규칙적이지 않은데, 피 색깔도 맑지가 않으며 색이 너무 흐리고 얼굴은 창백해지기도 한다. 때로는 현기증을 자주 느끼며 머리는 무겁다. 게다가 심장이 늘 두근거리며 괜한 두려움을 느끼기도 한다. 이러한 비만성 불임의 여성은 일단 살을 빼는 데 온 힘을 기울여야 한다. 일단은 식단을 조절하여 과식을 피하며 저녁에 음식을 조절하면서 적당한 운동을 하는게 좋다. 특히 심한 다이어트로 인한 경우 병폐가 더 심하게 된다. 치료법은 담습(痰濕)을 없애면서 순기(順氣) 시키는 치료법을 사용한다.
② 체수(體瘦)한 경우
극도로 마른 여성이 불임인 경우는 일단 전신에 피가 부족한 증상을 낳게 되어 이것이 결국 자궁에도 영향을 미쳐 원활한 자궁기능을 크게 위축시키게 된다. 자궁 기능이 위축되면 자궁으로 들어오는 혈액의 순환 역시 제대로 원활하지 못하게 되므로 임신 그 자체가 되지 않게 된다. 또 월경을 하더라도 검은색깔을 띠거나 덩어리가 나오거나 월경량이 극히 적다. 때로는 생리주기 이면서도 월경이 전혀 나오지 않는 증상도 보인다. 아울러 몸이 너무 마르면 빈혈 증상도 함께 나타나며 몸은 더욱 더 야위여만 가고 얼굴엔 윤기가 없이 창백해진다. 이러한 경우 몸이 차가운 소음인일 경우는 몸을 따뜻하게 하며 소화기능을 도우는 약재를 사용하며 소양인의 경우 몸에 열이 많으므로 음(陰)을 보(補)하는 치료법을 사용한다.
③ 칠정(七情)에 의한 경우
심한 스트레스로 우울증을 보이는 여성들은 외견상 아무 이상 증상을 나타내지는 않지만 부부가 아무리 노력해도 임신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외형적으로만 봤을 때는 정상적일지 몰라도 몸 내부적으로는 신기가 극히 떨어지는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자궁에 피가 부족해 월경량이 극도로 줄어드는데, 신중(腎中)의 수화를 함께 보하여 비위(脾胃)가 운화 기능을 회복하도록 처방 해주면서 해기(解氣), 해울(解鬱) 시키는 치료법을 사용한다. 특히 맞벌이를 하는 경우 직장과 가정내에서 스트레스를 과중히 받으므로 적당한 운동과 가족간의 대화가 중요하게 된다.
④ 한냉(寒冷)한 경우
이런 여성들은 늘 몸이 추운 느낌을 받아 아랫배와 손발이 유난히 차가운 증세를 보인다. 월경주기가 규칙적이지도 못하다. 월경량 역시 적어지며, 월경을 하더라도 자궁 안에 뭔가 찌거기가 남아있는 느낌을 받는다. 보통 월경색깔은 자주색이고 덩어리가 있으며 월경통도 심해지기 일쑤다. 아랫배는 늘 차며 냉이 있을수도 있다.
비장과 신장이 허한(虛寒)하거나 임독맥이 허약해져서 심신의 화(火)가 쇠하여 나타나기 때문에 보비온중(補脾溫中), 보임독맥(補任督脈), 온신보중(溫身補中) 해야 한다.
⑤ 신장(腎臟)이 허약한 경우
신장의 기능이 약해지면 자궁에 악영향을 미친다. 불임은 단지 자궁의 이상 때문으로만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여성의 신체는 다양한 기능을 지니고 있어 한 부분의 건강이 좋지 않으면 도미노 현상을 일으켜 전체 몸의 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이와 마찬가지로 신장 기능이 떨어지면 자궁에도 영향을 주어 임신에 어려움을 준다. 대개 급만성 신장질환이 여기에 해당되며, ‘부종성불임’이라고도 한다. 신기가 허해져 신장성 불임 증상을 나타내는 이들은 평소 월경량이 극히 적어지고 비교적 얼굴빛이 검게 변한다. 정신적으로도 쉽게 피로한 느낌을 가지고, 허리에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신장의 기운을 보하며 방광의 기능을 좋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⑥ 자궁기형성불임증
자궁 기형은 일반적으로 선천적인 경우에 해당된다. 양방치료와 한방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⑦ 종양성불임증
여성의 생식기는 몸 안에 있기 때문에 여러 질병을 일으키기가 쉽다. 간혹 혹같이 둥그런 모양의 자궁근종이나 난소 종양 등이 발생해 불임을 유발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종양성불임’이라 말한다. 자궁체부에 근종이 있거나 난소에 종양이 있는 여성들은 일반적으로 배란에 장애가 생겨 임신이 안되거나 또는 자궁체부에 근종이 생겨 착상이 안되기도 하며 착상후에도 임신유지가 어려워 유조산의 확률이 높은 특징을 보인다. 어혈과 담습(痰濕)의 울체와 하복부의 종괴(腫塊)를 풀도록 치료한다.
⑧ 수술로 인한 경우
소파수술, 제왕절개, 나팔관 수술, 종양제거 수술 등은 자궁의 기능을 떨어뜨리고 어혈을 형성하며 경락의 흐름 또한 저해하여 생리불순 및 자궁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이럴 경우 일단은 자궁의 기능을 보하면서 자궁내 형성된 어혈을 없애는 치료법을 사용한다.
여성불임의 경우 제일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스트레스, 하복부가 냉한 경우가 많으므로 지나친 커피와 술, 흡연 등을 피하며 적당한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